주기도문에서의 성경단어 문의

2011.03.03 21:47

(부산교인) 조회 수: 추천:

■ 주기도문에서의 성경단어 문의
선지자선교회
(질문자: 부산교인)

대한성서공회는 주기도문을 다음과 같이 개정하였다고 합니다.
여기에 대한 견해를 알고 싶습니다.

"주기도문"의 개정을 두고서는 개정위원들 사이에도 견해 차이로 인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최소한 개정을 함으로써, "개역한글판"의 번역을 존중하였습니다.

개역한글판 : 나라이 임하옵시며

개정개역판 : 나라가 임하옵시며

'나라'는 중세국어에서 'ㅎ종성 체언'인 '나랗'으로서, 주격조사 '-이' 가 붙어 "나라ㅎ+이"로 쓰던 말이다. 그러던 것이 '나라'에 'ㅎ' 받침이 없어지면서, 주격 조사 '-이'가 남은 형태이다. 1911년에는 '-가'로 적었던 주격조사를 1938년 개역 때에 이러한 문법적 이유로 '-이'로 개정하였었다. 그동안 적지 않은 사람들이 흔히 "나라에 임하옵시며"로 오해했던 본문인데, 이제 60여년 만에 현대의 어법을 따라 개정한 것이다.

개역한글판 : 오늘날 우리에게

개정개역판 : 오늘 우리에게

'오늘'의 희랍어 원어는 분명히 24시간의 하루를 가리키는 말이지, 여러 날 또는 한 시대를 가리키는 '오늘날'이 아니다. '오늘날'에 '오늘'의 뜻이 없지는 않지만, 지금은 거의 "요즈음의 시대"를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어서, 낯설게 느껴지게 하거나 오해를 일으키게 하였다. 오해를 줄이기 위하여 개정하였다.

개역한글판 :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개정개역판 :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중세국어에서는 겸양의 선어말어미로 '-옵시'를 썼지만, 현대어로 오면서 높임말로 존칭의 선어말어미 '-시-'가 모든 동사에 일반적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러면서 '-시옵시'와 같이 존칭과 겸양이 중복되는 현상이 일어났고, '시오'가 존경과 겸양의 선어말 어미로 두루 쓰이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1911년 「구역」의 "일홈을 거륵게 옵시며"를 1938년 「개역」에서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로 개정하면서, "-옵시"를 "시오"로 개정하여, 일부 본문 개정에 반영되었던 어법의 변화인데, 이제 주기도문 전체에 반영하여 어법의 통일을 기하였다.

개역한글판 : 대개

개정개역판 : 대개 삭제

"대개"라는 말은 헬라어 hoti에 대한 번역이다. 아주 초기에 선교사들이 조선말을 배우기 위해 번역했던 1892년 '마태복음'에서, 영어의 'for'(그리스어 '호티')를 기계적으로 '대개'로 번역하여 이 말을 103회나 사용하였는데, 이는 서툰 수준의 우리말 번역이었다. 1900년의 구역 신약전서의 마태복음에 이 말이 17회만 남았다가, 1938년 개역 때에 모두 없어졌다.
한국교회에서는 1983년 통일찬송가가 나오기 이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대개"가 있었던 구역의 '주기도'로 기도를 하였다. 그러다가 통일찬송가에 개역의 주기도문이 실리는데, 1938년 이후의 개역 성경 본문 그대로가 아니라, 개역 본문에 구역에 있었던 "대개"만 되살린 형태로 실린다.

원어 hoti는 이유를 설명하는 문장 접속사로서, "왜냐하면 ...때문이다"의 뜻이지만, 이렇게까지 번역하는 것은 원문에 비해 무거운 번역이 된다. 우리말은 전치사가 없는 말이기 때문에, 후치사인 조사 어미로 그 의미를 나타내며, 또한 "어순과 문맥"이 이러한 내용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개역 때에 번역하지 않거나, "이는 ...'-임/-함'이라" 정도로 번역하였다. 게일역(1925년), 개역(1937년), 새번역(1967년), 공동번역(1971년) 표준새번역(1983) 등 중요한 우리말 번역에는 모두 "대개"가 없다. "대개"가 없는 대로 「개역개정판」 주기도문 본문이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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