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라면

2007.05.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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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자선교회



■ 컵 라면


이곳 중국에는 한국 모 회사의 라면과 컵 라면이 제법 유명합니다. 특히 한국에 나갔던 중국 분들은 이 라면에 입맛이 들어서 애용을 합니다. 이 라면 회사는 중국에 제조 공장이 있어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중국 분들 가운데는 이 한국 라면이 중국인의 입맛을 온통 사로잡고 있다는 어느 한국 신문의 기사에서 읽었는지 모르지만 동북 일부 지역에 부분적으로 있는 일을 중국 전체를 두고 기사화 한다고 분통을 터트립니다.

중국인들은 중국 대국인이라는 자존심이 매우 대단합니다. 한국에 나가 있는 중국 분들을 대하고 중국인을 안다고 한다면 아주 오해입니다.

중국인들은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중국인의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공연히 헛소리를 하면 미움만 받을 뿐입니다.

2007년 4월 18일부터 중국 전역에 고속열차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내부는 최신식이라 꼭 비행기 내부를 연상하면 됩니다. 시속 200-250Km입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어떤 곳은 시간이 배로 단축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중국인의 시각도 여러 면에 이전보다 높아졌습니다.
외지 순회 중에 2지역에서 2번 타보았는데 한국 고속열차와 모든 면이 비슷했습니다.

기차역에서 기차 시간을 기다리기 위해서 대합실에 앉아 있는데 앞에 두 여인이 기차 안에서 먹을 간식을 한 봉투 사 가지고 앉았습니다.

그러더니 주고받는 말이
"네가 들고 있는 컵 라면이 더 커 보인다"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그 컵 라면을 들고 있는 여인이 말하기를
"아니야, 같아!"

그래도 그 여인이 말하기를
"네가 들고 있는 컵 라면이 더 큰 것 같아!"

그러더니 자기가 들고 있던 컵 라면과 앞에 앉아 있는 여인의 컵 라면과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크게 보여서 바꾸었는데 막상 바꾸고 제 손에 그 컵 라면이 쥐어지니까 바꾼 그 컵 라면이 커 보이는지 슬며시 웃으면서 말하기를
"꼭 같네!" 하였습니다.

꼭 같을 수밖에 없는 것이 같은 공장에서 같은 제품인데 크기가 다를 리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남의 손에 든 것이 더 크게 보였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기 질투가 꼭 같은 크기의 규격품인 컵 라면에서도 발동이 되는 것을 보고 인간의 타락이 어디까지 왔나 하고 우리와 또 자신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컵 라면을 대하면 그 사건으로 인하여 컵 라면이 '시기와 질투'의 상징물로 보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