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사랑하는 부모님께

2013.05.12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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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경하고 사랑하는 부모님께
선지자선교회
안녕하세요, 저 00이에요 ^^

어버이날인데 해드릴 수 있는 게 편지 밖에 없네요!

선교지에 있을 때는 항상 카네이션 달아드렸었는데, 대학오고, 군대도 가고... 그 후로는 어버이날을 가족들과 지내지 못해서 참 아쉬워요, 지금 제가 선교지에 있다면 선물도 드렸을 텐데!

여태까지 까탈스러운 아들을 이렇게 키워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군대도 갔다 왔고, 곧, 늦어도 10년 안에 취직하고 장가갈 나이입니다. 이렇게 다 컸다고 하지만 부모님 눈에는 아직도 아기일 겁니다. 여태까지 잘 키워주신 것, 지금부터 더 철들고 열심히 살아서 더 멋있게 크겠습니다.

하나님께 항상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의 사역과 우리 가정을 위해서. 제가 아무리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매일 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우리 가족 평안하게 하여주소서.’입니다. 우리 가족 바르게 가고, 모두 아픈 사람 없다면 그것만 해도 사실 더 원할 것이 없을 것 같아요. 이건 군대에서 특히나 많이 느꼈습니다. 정말 사람이 급하고 힘들면 아무 것도 생각이 안 납니다. 돈도, 외모도, 권력도 어떤 것도 생각나지 않고 하나님 제외하고 딱 2가지 생각이 났었습니다. 먹는 것과 가족이었습니다. 제가 참 죄인이고 사람이다 보니 간사해서 최근에 욕심이 더 많아졌습니다. 군대에서 가졌던 초심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과연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생각해보면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매일 밥 잘 먹고, 우리 가족 평안하고! 그걸로 참 감사를 드렸습니다. 평소에 가장 소중한 것을 잊고 사는 제가 참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묵묵히 길을 가고 있는 저희 가정을 항상 보살펴주셨습니다. 정말 어렵고,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설명할 수 없는 기적들을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이번 이사 건도 그렇고, 저하고 동생 대입도 그렇고, 군대도 그렇고, 모든 것들을 하나님께서 이루게 하여 주셨습니다. 앞으로도 더 보호해주시고 사용해주실 것이라고 굳건히 믿고 있습니다.

요즘 느끼는 것이 어렵지 않고 너무 쉬운 길만 가면 사람이 교만해진다는 것입니다. 삶에서 배우는 것도 없고, 하나님께서 그런 상황에서는 덜 보살피시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생각해보면 사고 요인이 정말 많은 데도 불구하고 많이 보호해주셔서 사고 없이 군 생활이 잘 마무리될 수가 있었습니다. 대학에 다시 오니 너무 쉬워서 오히려 안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어려운 현실을 주셔도 그것이 더 키우려고 하시는 하나님의 뜻임을 알고 순종하는 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에 아동센터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데 봉사를 할 때 가장 즐겁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때리고 놀려도 이 친구들이 그냥 좋습니다. 저로 인해 조금이라도 이 친구들이 힘든 환경에서 더 좋게 성장한다고 생각하면 힘든 것이 없어집니다.

사실 요즘 사람들은 자기 이익만 추구하며 삽니다. 추구라는 것이 도를 넘어서 남에게 피해를 주건 말건 자기 살 길 바쁩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이런 길의 허무함을 보여주셨습니다. 경영학과에 돈을 많이 벌려고 온 것이 아니라, 이 시스템을 알고 베푸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온 것입니다. 저에게는 하나님께서 사명을 주셨기 때문에 게으르지 않고 그 사명을 갖고 행동하는 자가 되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동생이 군대에서 최근 3일간 매일 전화를 했습니다. 어버이날 어떻게 할 건지 전화할 때마다 물어보더군요, 군대에 있는 동생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사하느라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옆에 있었다면 훨씬 수월하셨을 텐데 몸조리 잘 하시고 아프시면 안 됩니다!

위에 사진은 제가 작년 11월 병장 때 외박 나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저 때 참 좋았었는데, 저런 날이 곧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족끼리 산에 가서 다시 한 번 이렇게 사진을 찍고 싶네요. 군화가 포인트입니다.

세로 사진은 동생이가 작년 10월 2일 핸드폰 배경으로 두었던 사진입니다. 저도 자주 보면서 부모님 생각 많이 합니다. 추운데 훠궈 먹으면서 땀 흘리고 얘기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아. 정말 먹고 싶네요.  

날씨가 정말 따뜻해졌습니다. 오늘은 초여름날씨고 서울이 26도나 됐네요. 날씨는 좋은데 일교차가 커서 감기 조심하세요~

항상 감사드리고,

기도할게요.

진정한 멋으로 사시는 부모님, 사랑합니다.

2013년 5월 8일 어버이날

장남
김SI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