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순덕 전도사님과 대티교회 - 이동

2012.05.22 06:10

김반석 조회 수: 추천:

(2007-11-18 18:00:26)
선지자선교회
■ 추순덕 전도사님과 대티교회

백 목사님의 사택과 기도실이 대티고개에 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즈음에 백 목사님 사택이 있는 대티고개에 서부교회 교인들이 이사를 많이 왔었습니다.

그때는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이라 주일 학생들이 주일 아침예배는 서부교회에 출석하고 저녁예배는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대티고개 주일 학생들을 위하여 대티분교를 세웠는데 그때 대티교회를 추순덕 집사집께서 맡아 인도 하셨습니다.

처음에 오셔서 한 동안은 "전도사님"이라 불렀는데 얼마간 년수가 지나고 나서 "집사님" 이라 불렀습니다.

대티고개 첫 교인은 양 키우는 오 집사님 가정이었고 그 다음으로 이사하여 살았음으로 자연히 대티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는데 초등학교 6학년 무렵이었습니다.

중학생으로 올라와서는 장년반 오전 오후 예배가 끝나고 나면 또 추순덕 집사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대티교회 주일학생 예배를 참석하였는데 군에 입대할 때까지 하였습니다.

추순덕 집사님은 신앙으로 엄격하셨으나 주님의 사랑으로 넘쳤습니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말씀 중에는 예배 보는 태도에 대한 말씀입니다.

당시에 교회 출입문이 도르레가 달린 미닫이 문이어서 예배시간에 좀 늦게 오는 학생이 문을 열면 "드르럭" 하고 소리가 났습니다. 그러면 학생들이 소리나는 뒤쪽으로 고개를 돌림으로 주의를 주셨는데 그때마다 항상 "반석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반석처럼 꿈쩍도 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손으로 두드리면 "뎅뎅"하는 조그만 강대상 종이 있었는데 첫 번째 두드리면 손 모으고, 두 번째 두드리면 눈을 감고 기도하도록 하셨습니다. 예배시작 할 때나 끝날 때 "기도합시다" 소리대신 꼭 종을 쳐서 기도를 하도록 하였는데 어린 꼬마들 까지 아주 잘 따라 하였습니다.

예배시간이 약간 소란스러우면 바늘이 떨어져도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하게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늘 말씀하심으로 잘 훈련이 되어서 예배시간에는 바늘이 떨어져도 소리가 들릴 정도였습니다.

말씀을 가르칠 때에는 성령 충만으로 힘있게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공산주의가 와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신앙을 지켜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다니엘의 사자굴과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의 풀무불에 대한 설교를 자주 하시면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목에 칼이 들어와도" 신앙을 지켜야 된다는 말씀을 참으로 많이 하셨습니다.
또 손양원 목사님과 6,25 한국전쟁 때에 순교자들에 대한 말씀도 많이 하셨습니다.

초등학교 어린 아이였지만 정말 예수 믿는다고 목에 칼이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면서 순교자가 가장 복됨을 깨달게 해주시는 신앙으로 길러주셨습니다.

얼굴 볼이 다른 분에 비해서 특별히 붉으셨는데 이런 말씀을 전하실 때에는 더욱 더 얼굴이 붉어지심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교회가 산 중턱에 있어서 예배시간이 되면 집사님이 언제 오시는가 하고 목을 빼고 기다리다가 저 아래로 집사님이 보이면 "집사님이다!" 하면서 쫓아 달려가서 여학생들은 집사님의 손을 서로 잡으려고 하였고, 손을 못 잡은 학생은 옷깃이라도 잡고 졸졸 따라 올라 왔습니다.
남학생들은 그에 뒤질세라 집사님의 성경 가방을 먼저 받아들려고 경쟁을 하였습니다.

그 시절은 먹을 것도 귀하고 입을 것도 귀하여 가난한 시절이었으나 신앙으로 기쁨으로 사춘기를 지나게 해주셨습니다.

구역은 이 집사님 구역이었는데 추순덕 집사님 구역으로 바꾸어 달라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어려서 철이 없어 그렇기도 했지만 이유는 초등학생 때부터 실제로 양육 받았기 때문이었고, 말씀의 권위와 능력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2학년이 되어 백 목사님의 말씀에 귀가 열릴 때까지 앞서 신앙의 씨를 심어주신 분이 추순덕 집사님이셨습니다.

교회묘지에 가면 백 목사님 다음으로 추순덕 집사님을 떠올리게 됨은 받은 은혜가 그 만큼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다음에 천국 가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좋은 신앙의 어머니,
좋은 신앙의 아버지에게 속하게 하심에 우리 주님께 만만 감사를 드리면서 한편으로는 그분들의 신앙을 바로 본 받지 못함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기도하기를 엘리사가 엘리야의 영감을 갑절로 구한 것처럼
주님의 종들의 영감을 갑절로 주옵소서 하고 간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