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깜짝 놀람이었습니다.

2011.03.13 02:21

김반석 조회 수: 추천:

■ 두 번 깜짝 놀람이었습니다.
선지자선교회
작은 아들이 토플 시험이 있어서 중국 어느 도시에 있는 대학을 가보았습니다. 큰 아들은 곧 군 입대 때문에 휴학을 하고 중국에 들어와 있어서 같이 동행을 했는데 그 대학이 제가 다니는 서울에 있는 대학보다 몇 배니 큰 것 같다고 하면서 그 규모에 놀라워했습니다.

대학 근처에는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학생들이 부담가지 않을만한 식당들이 길가 양쪽으로 널려 있습니다. 그 중에 면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분식점에 들어가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바로 옆 테이블에 여대생 둘이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주문한 면국수가 나오니까 그 중에 한 학생이 눈을 감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식사 기도를 하는 것을 한국에서도 거의 보지 못하였는데 중국에서 그리고 손님들도 많은 대중식당에서 기도하고 식사하는 것은 더욱 보지 못한 터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혹시 잘못 본 것은 아닌가 하고 옆자리에 같이한 사모에게 확인 차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기도한 것이 맞는 것을 확인해 줍니다.  

그래서 바로 옆자리라 물었습니다. 중국말로가 아니라 한국말로 물었습니다. 그렇게 물은 것은 두 여학생들이 대화를 하는 것을 들으니 한국말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 유학생이지 싶어서 한국말로 물으니 한국인이 아니고 조선족이라 하였습니다. 조선족이라면 그러면 조선족 말을 했겠습니다.

이 중국에서 식사 기도를 하고 식사하는 것도 깜짝 놀랐는데 한 번 더 깜짝 놀란 것은 한국 유학생이 아니고 중국 조선족 여학생이라는데 그만 한 번 더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습니다. 요사이는 교회 식당에서는 기도를 하겠지만 대중식당에서 식사 기도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 여러 분들도 그렇게 느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중국 땅에서 중국 사람이 식사기도를 한다는 것은 그 놀라움 자체였습니다. 이제 한국 교회가 식사기도 하는 것을 중국 교회에게 도리어 배워야 할 판입니다.

서부교회 주일학교를 다닐 때 그때 어느 목사님께서 주일학교를 한 동안 맡아서 인도하여 주셨는데 그때 식사할 때 기도하고 식사할 것을 가르치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어느 탄광에 믿는 분이 일하고 있었는데 식사시간이면 꼭 기도를 하고 식사를 했답니다. 그래서 주위 동료들은 예수쟁이라고 놀리고 했었는데 그 날도 싸온 점심 도시락을 앞에 두고 기도를 하고 있는데 개가 한 마리 와서 도시락을 물고 갔답니다. 먼저 식사를 하던 동료들은 개가 도시락을 물고 가는 것을 보고서도 예수쟁이 도시락 물고 간다고 고소히 여기고 그냥 물고 가도록 놔두었답니다.  

그 예수쟁이가 이제 기도를 마치고 식사를 하려고 보니 도시락이 보이지 않고 개가 도시락을 물고 가는 것이 저 만큼 보였습니다. 그래서 도시락을 찾으려고 개를 쫓아가니 개는 탄광 밖으로 나가므로 또 쫒아가서 그 탄광 밖에서 도시락을 줍는 순간 그 탄광이 우루루-쿵 하면서 폭삭 무너졌답니다. 그리하여 기도할 때 개가 도시락을 물고 가는 바람에 무너지는 탄광에서 죽음을 면했습니다. 즉 식사 기도를 하고 식사를 하므로 하나님께서 그 무너지는 탄광에서 구원하신 것입니다.

아! 쪼그만 병아리 같은 유치부 아이일 때인데 그 식사기도에 대한 교훈을 듣고 귀 쫑것 눈 쫑것 하면서 그 예배를 드렸던 것이 사오십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새록새록 하게 납니다. 그래서 그 어린 마음에도 식사 때는 꼭 식사 기도를 하고 밥을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그 다짐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삼사십년 전만 해도 기도할 때는 꼭 무릎을 꿇고 기도를 했었고, 또 식사 기도는 집에서든지 또 대중식당에서든지 꼭 기도를 하고 식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자세와 기도를 이제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열성적으로 기도하던 한국 교회가 식사 기도를 거의 하지 않는데 이 중국에서 그리고 대중식당에서 한국 교인도 아니고 중국 교인이 식사 기도를 한다는 것은 놀라고 또 놀라는 두 번 깜짝 놀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