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봉꾼

2011.04.03 02:35

김반석 조회 수: 추천:

■ 난봉꾼
선지자선교회
백영희목사님의 사택이 대티고개에 있던 시절에 그 사택 동네에 난봉꾼이 하나 살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힘이 장사인지 축대 쌓는 돌을 번쩍 번쩍 들었습니다.

처음에 사택을 짓기 전에 터를 널리기 위해서 바로 아래에 대나무 밭을 매울 때 그 양반이 축대를 쌓았는데 그때 보니 어릴 때인데도 힘이 세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양반이 힘이 장사니까 그 동네에서는 그 양반을 이길 재간이 없었습니다. 큰 죄를 지으면 경찰서에서 잡아가겠지만 동네에서 싸움을 걸어서 시비가 붙으면 그 일이 옳고 거르고 간에 그 양반에게 맞는 일이 한 번씩 있었습니다.

그런 양반이지만 백목사님을 만나면 깍듯이 예를 갖추고 인사를 해서 초등 어린 마음에도 백목사님은 권위가 있는 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양반이 자주는 그렇지 않는데 한 번씩 난봉꾼 노릇을 하면 그 동네에서 그 양반을 제제할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우리 주변에도 그런 난봉꾼이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그 동네 사람들은 다 죽었는지 고성방가를 해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습니다. 같은 동네 사람들은 그 난봉꾼에 빌붙어 사는지 아무 말이 없습니다.

그 동네에는 제법 똑똑한 사람이 한분 있는 줄 아는데 통 반응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별로 똑똑하지 못한 분인가? 그동안 그렇게 알지 않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아직은 한창 힘쓸 나이니 기력이 없어서 그런 것도 아닐 텐데 말입니다.

그 난봉꾼이 그 동네 우사를 다시키고 있어도 그러든지 말든지 아니면 밥줄이 걸려서 무서워서 그러는지 완전히 그 난봉꾼 하수인이 되어버렸는지?

그런데 그 동네에 살던 난봉꾼이 어느 날 술병에 걸려서 절절 매는 것을 보았습니다. 힘이 뚝 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구! 이제 동네 기 좀 펴고 살겠다 싶었는데 한편으로 그 양반이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가 벌써 수십여 년 전이었으니 그 양반은 벌써 세상을 떴겠습니다. 우리도 조만간 뜨겠습니다.

그 전에 난봉꾼이 좀 정신을 차리고 동네 사람 편하게 하고 동네 우사 시키는 것 그만하면 좋겠습니다. 어떤 때는 정신분열증을 가진 사람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정신이 왔다 갔다 하는 모양입니다. 어떤 때는 중얼거리기도 하고 어떤 때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합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결말이 있는 법이니 이런 결말이 날지 저런 결말이 날지 나기는 나겠지만 한 몸의 지체인지라 정신이 돌아오기를 하루도 거의 빠지지 않고 위해서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만 난봉꾼 노릇 청산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