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고르기

2009.06.08 01:01

김반석 조회 수: 추천:

■ 수박 고르기
선지자선교회
6월이 시작된 이곳 청과시장에는 지금 막 수박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아시다시피 국토가 넓다보니 지역마다 기후가 아주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그 지역마다 수박이 출하되는 시기가 다르겠습니다. 그렇다 보니 북방지역의 한 겨울에도 여름 과일이 골고루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제 철보다 가격이 몇 배로 비싸서 그림의 떡이 되고 말지만 말입니다. 하여튼 현재 지금은 남방 지역에서 기른 수박이 이곳에 큰 트럭으로 가득 실고 와서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도매상과 소매상과 손님을 맞이 합니다.  

중국의 수박은 지역마다 그 수박의 질이 다르지만 어떤 수박은 우리 예전 수박처럼 씨도 많이 들고 푸석하고 당도도 많이 떨어졌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나온 수박은 이전 해들에 나온 수박과는 아주 다르게 품질이 아주 급격히 향상 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좋은 종자를 개발했든지 아니면 좋은 종자를 수입을 했든지 해서 수박의 품질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한국 수박을 안 먹어 본지가 좀 꽤 되어서 요즈음은 어떤지 모르지만 거의 수박 맛이 같아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나 이곳 중국에서나 수박을 사기 위해서 꼭 한 가지 거치는 과정은 다 같은데 그것은 수박을 통통 두드려 보는 것입니다. 껍데기는 잘 익고 싱싱하게 보이는데 과연 그 속은 어떤가 하고 감정을 해보는 그것이지요.

수박 한 덩어리의 이곳 현재 시세로는 보통의 크기가 10위엔 정도이고 아주 큰 것은 15위엔 정도 됩니다. 한국은 이 정도의 크기가 현재 시세로는 어느 정도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수박을 사면서 껍데기만보고 덜컥 사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껍데기는 멀쩡한데 속이 설익었거나 아니면 속이 농해서 먹을 수 없는 수도 있으니까요.

중국 수박은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2,000원 정도이고 한국 수박은 만원 정도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정도 되는 헐한 것도 껍질과 속의 조화가 잘 맞는지 안 맞는지 신경을 써서 확인합니다.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고 이리 두들겨보고 저리 두들겨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의 것 껍데기와 천국의 것 알맹이의 그 조화가 잘 맞는지 안 맞는지 얼마나 신경을 써는지요? 세상의 것과 천국의 것 그 껍데기와 알맹이를 이리저리 돌려보고 이리저리 두들겨보는지요?

수박 한 덩어리를 고르는데 온 신경을 써서 두드려 보는 우리!
세상 썩을 껍데기와 천국 영원 알맹이는 생사를 걸고 두드려 보아야 할 우리!

그런데 그러함이 뒤바꾸지는 않았는지 수박 한 덩어리 사면서 한 번 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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