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교보고 (2002년 11월)

2007.05.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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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교보고(2002년 11월)
선지자선교회
이름 : 반석     번호 : 28
게시일 : 2002/12/02 (월) AM 00:11:54  (수정 2006/06/22 (목) AM 08:34:56)    조회 : 123  

■ 중국선교보고 (2002년 11월)

새벽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기 위하여 일찍 일어나 준비물을 점검하고 기차역으로 갔다. 옷을 제법 두툼하게 입었는데도 찬 기운이 스며든다. 공부하는 집회 장소까지 가려면 먼저 기차를 타고 가다가 내려서 버스로 더 가야하고 또 내려서 다른 차로 갈아타야 한다.

11월 초순인데도 춥고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도로가 빙판이 되어 슬금슬금 서행을 하는데도 충돌하거나 도로 옆으로 엎어진 차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시간이 많이 지연되어서 도착하니 마중 나온 사역자는 눈이 오는 어두운 들판을 한 시간이나 걸어서 나와 버스 정류장에서 또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렸다 하는 데도 말씀을 사모함으로 피곤한 기색 없이 기쁜 마음으로 맞아주었다. 공부할 집회 장소에 도착하니 어느새 밤 8시가 넘어 있었다.

가는 도중 내내 주님께 간구의 기도를 드렸다. 주여! 부족한 종에게 성령 충만의 은혜를 주셔서 말씀을 잘 전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전에는 조직신학에서 교리가 인출된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전하였는데 지난달부터는 성경 강해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번에 모인 사역자는 16명이다. 작은 모임이고 강사는 미약하나 집회의 성격은 총공회 집회를 연상하면 되겠다.

강해 설교를 하다보면 말씀 전하는 자신이 먼저 구원의 도리가 자세히 깨달아 지고, 이 말씀이 사역자들을 통하여 중국교회에 전해지는 것을 생각하면 기쁜 마음이 솟아난다.

이렇게 사역 할 수 있는 것은 중국 선교를 위하시는 목사님들과 여러 성도님의 기도의 응답 역사임을 확신하고 감사를 드린다.

기도와 연보로 선교에 동참하는 것은 바로 선교에 동역하는 것이니 선교지에 있는 선교사와 함께 선교를 하는 것이다. 등도 있고 기름도 있어야 등불을 밝힐 수 있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각자가 가진 여러 면의 연보를 통하여 넓은 중국에 진리의 빛을 비추는 역사를 하는 것이다.

중국교회를 위하는 것이 도리어 나를 위하여 씨를 심는 일이 되고, 나의 할 일을 바로 하는 일이 되고, 천해짐을 방비하는 일이 되니 우리 모두가 주님의 은혜에 감사할 일이다.

도착한 다음 날 아침부터 한 주간 말씀을 전하니 사역자 마다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감사를 표한다. 그러나 전한 말씀의 원고가 백 목사님의 말씀이라 소개하면서 설교록이 담겨있는 CD를 전하였더니 주변의 사역자들에게도 전하겠다고 하여 몇 장을 더 드렸다.

한 사역자는 큰 교회의 부 교역자로 시무하고 있는데 내년 2월에 처소교회 사역자 100여명이 자기 교회에 한 주간 공부하러 모이는데 이틀 강의 시간이 배정되었다고 하면서 강의자료를 부탁하여 어떤 자료가 좋을지 기도 중인데 총공회 기본교리인 세례문답 자료(김YC 목사님이 정리한 것)와 요한복음1:1-18 강해 자료를 전하려고 한다.

이번에 모인 사역자는 연령별로는 20세부터 50세 후반까지 남반 여반 반반 정도이고, 목회실력은 목사정도 되는 분이 있는가하면 구역장 정도 되는 분도 있어 다양하다.
현재 교회를 맡아 사역하는 분이 일곱 분이고 곧 교회를 맡아 사역 할 분이 두 분이고, 나머지 분은 목회를 소망하는 분이다.

사역자 중에는 반듯한 예배당이 있는 분이 있는가하면, 사례비 없이 농사를 지어가며 자기 집 방 한 칸을 예배당으로 사용하는 분도 있다.

말씀을 듣고 주변 지역의 처소교회 사역자들을 모아 가르치는 실력 있는 분이 있는가하면, 어떤 사역자는 "얼마 전에 죽은 동생의 형상이 자꾸 보이는데 왜 그렇습니까?" "누가 말하는데 그것이 귀신이라고 합디다" 라고 질문하는 사역자도 있다.

이렇게 연약한 사역자이지만 시골마을에 교회를 세워서 말씀을 전하려고 애쓰고 또 한 말씀이라도 배워서 성도들에게 전하려고 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안타까워 주님께 간구 하지 않을 수 없다.

주님이여!
저희들은 다 같이 연약합니다.
긍휼을 입히시사 저희들을 종으로 불러 세웠사오니 끝까지 붙들고 역사하여 주옵소서.

새로 온 청년이 셋 있었는데 두 청년은 지난달에 오려고 했으나 왕복 차비 80위엔(한국 돈 13,000원)을 구하지 못하여 참석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운 말을 한다.

한 청년은 고개를 꺼떡이며 말씀을 잘 깨달았는데 대학교 앞에서 전도를 하는 중에 공안에게 붙잡혀 2년형을 선고받아 그동안 감옥에 있다가 출옥한지 20일 되었다는데 집안이 가난하여 잘 먹지 못함으로 몸이 회복이 되지 않아 얼굴이 핼쑥하였다.
물질적으로 도와주지 못하여 인간적으로는 가슴이 아팠지만 복의 실상인 말씀을 전하였고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고난 당한 청년에게 주님이 영원한 상급으로 갚아 주실 것을 생각하니 위로가 되었다.

정부에서 허가받은 조선족 삼자교회에서 그동안은 한족(漢族) 성도들이 별도로 모여 예배나 성경공부를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금하고 있으며, 허가받지 않은 처소교회는 여전히 옥죄고 있고, 또 재중 한국인 교회도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30일) 아침에 동역 하는 송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어제 밤에 공안에 붙들려 갔다가 밤새 조사 받고 아침에 나왔다고 하신다. 만나서 상황을 자세히 들려주시는 말씀이 00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밤에 그 교회 사역자 집에 잠을 자고 있는데 공안이 들이 닥쳐서 잡혀갔다고 한다. 그래도 주님의 보호로 말씀 전하는 현장이 아니라서 아침에 풀어 주어 나왔다고 하신다.

어떤 목사님은 탈북자들에게 성경공부를 가르쳤다고 붙잡혀 한달 간이나 감옥에서 조사 받아 몸이 반쪽이 되어 나왔는데 바로 추방되었다고 한다. 소식이 들리기는 몸이 회복되자 말자 말레이시아로 선교하러 가셨다 한다.

백 목사님은 6,25 전쟁 중 공산 점령 치하에서 하루 세 번씩 종치고 한 달간 부흥집회를 여셨는데 얼마나 담대한 신앙일까? 환란과 핍박받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백 목사님을 자주 떠올리게 된다.

한 주간 집회를 마치고 우리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주님이여!
한 주간도 지켜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피와 성령과 진리만 전하는 종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 놀라운 구세주  예수 내 주 참 능력의 주시로다
큰 바위 밑 샘솟는 그 곳으로 내 영혼을 숨기시네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나 피곤함 몰랐으며 저 위험한 곳 내가 이를 때면 큰 바위에 숨기시고 주 손으로 덮으셨네]

이 찬송을 부르면서 부족한 종 삼가 보고서를 올립니다.
중국에서 김 반석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