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교보고 (2003년 9월)

2007.05.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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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교보고 (2003년 9월)
선지자선교회
이름 : 반석     번호 : 46
게시일 : 2003/10/03 (금) PM 01:31:33  (수정 2006/06/22 (목) AM 09:31:19)    조회 : 226  

■ 중국선교보고 (2003년 9월)

이번 달에는 멀리 여러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기차로 14시간 ⇒기차로 21시간⇒버스로 4시간⇒배로 6시간⇒ 기차로 6시간 ⇒기차로 14시간이었습니다.

중국의 넓은 대륙을 기차로 거슬려 올라가다 보면 여름 가을 겨울을 거의 동시에 만나 보게 됩니다. 남방은 더워서 웃통을 벗고 있다가 북방이 가까울수록 겉옷을 껴입게 되고 밤이 되어 기온이 더 내려가면 이불을 덮어야 추위를 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중국 9월 하순의 날씨입니다.

기차는 차창 너머로 보이는 푸릇푸릇한 가로수들을 헤치면서 이름 모를 역들에 잠시 사람들을 내려다 주고 기적을 울리면서 푯대를 향하여 달려갑니다. 때가 되어 시장기가 돌면 객차에서 판매하는 컵 라면에 물을 부어 한끼 두끼 먹다보면 어느새 울긋불긋 단풍이 든 산들이 시야에 나타나고 또, 한 숨 자고 일어나 얼마나 왔나 하고 차창 밖을 쳐다보면 서리가 하얗게 덮인 들판이 내릴 준비하라고 재촉을 합니다.  

이렇게 여러 지역을 다니다 보면 중국이 여러 방면으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확연히 보입니다. 중국의 철도청도 새바람이 부는지 많이 개선되고 있었는데 역사(驛舍)도 가는 곳마다 새롭게 단장을 하였고 매표소도 전에는 답답하게 막혔는데 이제는 통 유리로 시원하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침대 칸의 이불과 배게도 예전보다 더 위생적으로 깨끗하였습니다.

2-3년 전에 가보았던 도시들은 놀랄 정도로 많이 변하여 이곳이 한국인지 중국인지 구분을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항구를 끼고 있는 공업도시들은 콘테이너 트럭들이 줄지어 다니고 있었고, 어느 지역에는 새벽 2시에 도착했는데 그 시간에도 전등불을 켜 놓고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의 앞날이 내다보였습니다.

이와 반대로 한국은 일은 조금하고 임금은 많이 받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일자리만 있어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중국 한족의 심성(心性)은 일을 할 때 불만 불평을 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한국 국민도 초심을 기지고 정신을 차려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중국 사람들은 장거리 기차를 탈 때에 먹을 것을 이것저것 잔뜩 사들고 올라옵니다. 전에는 해바라기 씨를 까먹는 것이 많이 보였는데 이제 중국의 경제가 많이 좋아져서 그 대신 과일이나 햄 같은 것을 간식으로 먹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햄을 한 입 베어먹으면서 흡족해 하는 모습을 보면 따라서 흐뭇해집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잘 믿는다고 한국을 복되게 해주셨는데 이제는 복이 와도 복으로 여기지 않고 감사할 줄 모르며 오히려 끝없이 부족함만을 찾고 있습니다. 자족할 줄 모르는 강팍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을까 두렵습니다. 이번 태풍도 이런 면의 경고인줄 알고 회개의 무릎을 꿇어야 하겠습니다.  

여러 지역의 여러 사역자를 만나게 되면 자연히 여러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진실 된 사역자가 있는가 하면 어떤 사역자는 목회자 냄새가 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떨 때는 선교사의 신변에 불안을 주는 사역자도 간혹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삼자교회의 사역자이냐? 가정교회의 사역자이냐? 로 구분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삼자교회와 가정교회 상관없이 사역자를 만나면 그 내면이 어떠한가를 살펴서 판단합니다. 사역자이냐? 사업자이냐? 크게 이 둘로 구분을 하고 대처를 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주님의 종이 있는가 하면 사역자라는 이름은 가졌으나 자기의 의식주을 위하여 사업의 터전으로 삼는 사업자 같은 사역자가 있습니다.

자세히 쓸 수는 없으나 그것을 어떻게 구분하느냐하면 사역자가 종교정책으로 인하여 고민을 가지면서 목회를 하면 소망이 보이는 사역자이요. 그렇지 않고 거리낌이 없이 동화될 수 있는 사역자는 아직 기독교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업자로 보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목회자료를 보충하여 여러 곳에 전하였습니다.

1, 연경교재 신구약(인물, 사건)-백영희신앙연구 편
2, 공과모음 주제별 정리(총공회 교리신조 기초자료)입니다.
3, 그리고 목회자료 중에 강해자료 전부와 공과모음 자료에서 오자(誤字)를 전부 수정하여 전했습니다.

이곳 사역자들을 처음에 만나면 어떻게 왔는지 경계를 하고 또 목회자료를 말해도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목회자료 내용을 하나씩 설교반 강의반으로 설명을 하게 되면 눈에서 생기가 돌고 감사히 사용하겠다는 말을 듣습니다. 다음에 재방문을 하게 되면 처음과 달리 이 말씀에 은혜를 많이 받고 목회자료를 삼는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 소망이 넘치고 주님께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이번 일정에 목회자료를 보고 싶으나 컴퓨터가 없는 사역자에게 컴퓨터를 구입하여 드렸습니다. 물질로 기도로 동역 하시는 교역자님들과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번역관계는 현재 공과모음 80년도 1년 분이 잘 번역되었습니다. 우선 그 부분만큼이라도 홈페이지에 올리려하였으나 중문 윈도우에서 작업한 것이라 한글 윈도우에서는 글이 깨어져 올리지 못하였습니다. 번역하는 조선족 사역자가 중국 한족 사역자에게 교정을 부탁하면서 내용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너무 좋은 자료라고 극찬을 하더랍니다. 번역을 위해서 기도하여 주시고 또 연보 하실 분이 계시면 번역의 진전이 더 빨라지겠습니다.


현재 목회자료는 어느 정도 전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제는 총공회 교리신조를 일반 조직신학 순서에 맞추어 정리를 해 보려고 합니다.

총공회의 대표적인 교리인 '기본구원과 건설구원' '삼분론' '중생된 영은 범죄하지 않는다' 외에도 일반 교리와는 많은 면에 그 깊이의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 조직신학에 총공회 교리를 하나씩 적용시키려 하면 수정 보완할 정도의 곳도 있지만 전면 개정할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의 속성 부분에서 '사랑'에 대한 부분도 일반 교리와 총공회 교리와는 그 깊이의 차이가 매우 큼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수정보완 또는 개편을 하려면 그 작업 시간이 많이 소요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주님이 허락하시면 시도를 해 보려고 합니다. 내년부터는 전적 사역자를 가르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하기 때문에 강의안으로서도 정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조직신학을 여러 번 수정 보완하여 정리를 하였지만 총공회 교리신조 부분은 극히 일부분 보완하였습니다. 현재 정리하여 전하는 조직신학 자료는 거의 일반 조직신학이고 그 순서를 가지고 가르치는 내용은 총공회 교리신조입니다. 이렇게 교재별도 강의별도가 되어서는 배우는 사역자들에게 교재를 전하더라도 잘 활용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교재와 강의 내용이 일치되는 작업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는 것입니다.

현재 대부분 중국 사역자들은 일반 조직신학 교리는 한국의 여러 목회자를 통하여 많이 공부하여 더 이상 잘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교리 학문보다 신조 신앙을 전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타교단 교역자 중에는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총공회 교훈이 좋기는 하지만 어떻게 세계 제일 교훈이냐고?

그러나 총공회 교리신조를 일반 조직신학 순서로 정리하여 한 장씩 서로 대별해 보면 같은 성구에서 발생한 교리신조가 얼마나 많은 차이가 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조직신학을 정리함에 있어 신앙이 미약하고 깨달음이 부족할지라도 백영희목회설교록과 공과모음을 기본자료로 하여 중국 사역자들에게 신본주의 성경주의 신앙노선을 걸어가게 하는 '기독교 교리신조서'로서 재교육 자료로서 사용하기 위해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위해서 많은 기도를 바랍니다.


털컥거리는 기차에서 주님은 이런 깨달음을 주셨습니다. 운동선수는 단수(段數)가 올라가 그 기능이 쌓이면 언제든지 그 실력만큼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지만, 예수 믿는 우리들은 예수 믿는 단수가 올라간다 할지라도 주님을 붙드는 단수이지 직접 마귀를 이기는 단수가 되지 못함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마귀는 주님만이 이길 수 있고 우리는 주님을 붙드는 실력뿐임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마19:16) 어떤 사람이 주께 와서 가로되 선생님이여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우리들이 잊지 말아야 할 말씀입니다.

주님이여!
우리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오늘도 우리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마19:29) 또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

이 말씀 의지하여 부족한 종이 삼가 보고서를 올립니다.
김반석 선교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