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교보고 (2002년 8월)

2007.05.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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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교보고 (2002년 8월)
선지자선교회
이름 : 반석     번호 : 24
게시일 : 2002/09/03 (화) PM 03:00:20  (수정 2006/06/22 (목) AM 08:23:57)    조회 : 122  

■ 중국선교보고 (2002년 8월)

이번 8월 사역에는 국제복음선교회에 속하여 있는 목사님 몇 분이 오셔서 동역을 하였다.
국제복음선교회는 동역하고 있는 송 바울 선교사님을 파송한 선교회이다.

동역하고 있는 송 바울 선교사님은 교회를 담임하다가 중국에 한번씩 와서 중국 목회자들에게 성경공부를 가르쳤는데 한국교인과 달리 복음을 복음으로 간절하게 받아드리는 중국 사역자들에게 감동되어 5년 전부터 담임하는 교회와 가족을 한국에 두고 혼자 거주 선교사로 오셔서 사역을 하신다.

송바울 선교사님은 중국의 사역자들에게 신학을 가르치는 것보다 무디성경학교처럼 성경을 위주로 가르치려고 하시는데 참 좋은 동역자이시다.

송바울 선교사님을 후원하는 국제복음선교회는 일년에 8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서 선교회 회원 목사님이 중국으로 오셔서 선교현장도 둘러보시고 성경공부도 가르치시는데 이번에도 목사님 세 분과 신학교 교수님 두 분이 오셨고 장로님, 집사님, 그리고 중국선교에 소망을 두고있는 미래의 선교사인 청년들이 방문하셨다.

연례적으로 중국에 오면 첫 날은 백두산을 올라가고 둘째 날은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역인 두만강변을 따라 북한 땅을 바라보고 그 다음 날부터 한 주간은 지하신학에 동참하여 강의하고 돌아가시는 일정이었다.

중국에 와서 사역하는 동안 어디를 가지 않았고, 좋은 명소가 있다하여도 별 구경할 필요성도 느끼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큰 차를 대절하였으니 동행하자고 권면하여, 기도하는 중에 신앙양심상 거리끼지도 않아 그 분들을 따라 동행하게 되었다.

백두산은 연길시를 기점으로 편도 5시간 정도 거리인데 몇 년 전 만해도 비포장도로였다는데 지금은 도로가 잘 포장되어 있어서 별 불편 없이 갈 수 있었다. 백두산 기슭에 도착하면 정상까지는 가파르고 위험한 길이라 타고 가던 차에서 내려 백두산 관리소에서 운영하는 사륜구동 지프차로 갈아타고 올라 가야한다.

차는 거의 산 정상아래 까지 올라가서 백두산 천지를 코앞에서 내려준다. 차에서 내려 50미터 정도 가파르게 올라가면 사진에서만 보던 뾰쪽뾰쪽한 봉우리 정상에 도달하게 되는데 정상 해발이 2749미터이라 잠깐 올라가는 데에도 숨이 가빠진다.

힘들게 백두산에 올라와서도 천지를 보는 확률은 몇 퍼센트 되지 않다는데 우리 일행은 연길시를 출발할 때에 비가 와서 천지를 볼 수 있겠나 하였는데 다들 주님의 종들이라 보고 안 보고는 주님이 허락하시면 볼 수 있겠지 하고 별 개의치 않으신다.

백두산 아래 지역인 연길시에서는 날이 맑아도, 해발이 높은 백두산 정상은 기상변화가 심하여 하루에도 몇 차례 비가 왔다가 개였다가 하고, 비가 오지 않아도 안개가 끼여서 여간해서는 천지를 볼 수 없다한다.


한 발짝 한 발짝 기대를 하면서 봉우리에 올라갔다.

와!
천지가 보인다.
물이 푸르다.
물이 푸르다 못해 검은 잿빛이다.
천지를 평풍처럼 둘러 싼 봉우리가 장엄하고 웅장하다.

이렇게 감탄하는 순간 어느새 안개가 몰려 천지를 보자기처럼 덮으려 한다.
동시에 두려운 마음과 경외감이 생긴다.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 만물을 보고 하나님이 어떠하신 분인지 알 수 있다고 하셨는데, 백두산 봉우리와 천지는 말이나 글로서 표현하기 어려운 신비감이 있었으며 참으로 하나님의 엄위가 어떠하심인지 신,불신자 간에 알 수 있는 장관이었다.

8월 여름인데도 산의 정상은 기온이 낮고 바람이 세게 불어 귀가 시릴 정도이었으며, 천지가 보였다가도 금방 안개가 몰려오고 또 물러가고 하여 백두산의 백두봉, 천문봉, 용문봉과 그 아래 천지를 쭉 둘러보고 있으면 감탄보다도 장엄한 경관에 압도되어서 10분 정도 있으면 두려운 마음이 생겨 더 이상 정상에 서있지 못하고 내려올 지경이 된다.

긴장의 한숨을 돌리고 정상에서 아래를 둘러보니 8부 능선까지는 나무가 자라지 못하여 키가 작은 풀과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듬성듬성 피어 있고 그 아래로는 울창한 침엽수림이 빽빽이 넓고 길게 덮여져 있다.

백두산 정상에서 내려 오다보면 낙차가 68미터 되는 장백폭포를 볼수 있었고, 그 앞에 온천이 솟아 노천 물이 되어 내려오는데 온도가 매우 높아서 계란이 삶아질 정도로 너무 뜨거워 손을 담글 수가 없었다.

백두산 천지를 보려고 힘들게 몇 번이나 가도 안개가 끼여 보지 못하고 그냥 가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감사하게도 한 번 와서 천지를 보게 해 주셨다.

백두산을 향하여 차가 올라갈 때에는 잘 몰랐으나 내려 갈 때에는 몇 시간을 가도 계속 경사진 내리막이라 백두산이 높은 산은 높은 산이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하나님, 좋은 일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지를 봄으로 하나님의 엄위가 어떠하심인지 깨닫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홀히 여긴 죄 많습니다. 용서하여주시고. 긍휼이 여겨 주옵소서. 산을 내려오면서 기도하였다.


다음날은
예정대로 북한 땅을 최대한 가까이 볼 수 있는 지역을 가게 되었는데 마침 조선족 사역자 중에 그런 지역을 잘 아는 분이 있어 안내를 하였다.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북한이 국경으로 정해진 변경지역이 꽤 길게 뻗어 있었는데 자동차로 몇 시간 갈 정도의 거리였다.  

두만강 하면 강폭이 넓은 지역도 있으나 우리 일행들이 찾아간 지역은 두만강 상류 중에서도 시발 지역이라 강이라 하기에는 너무 좁은 개울이었다. 개울 같은 강물의 깊이는 무릎정도이며 폭은 10미터밖에 안 되는 곳이 있었는데 그러니까 우리들이 바라본 북한 땅은 불과 10미터 앞에 있어서 엎어지면 정말로 코 닿을 곳이었다.

길을 따라 조금 가다가 도로 곁에 차를 세워서 산 둔덕으로 안내하여 올라가 보니 뒷동산에서 아래 마을 보는 것처럼 북한의 철강도시인 무산시가 바로 앞에 내려다보이는데 운동장 관람석에 앉아서 경기를 보는 것처럼 도시전체가 환히 보였다.

건물들은 검어 티티하게 음산하였고, 철도역이 보였으며, 경운기와 자동차가 간간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북한을 위하여 기도를 안할 수 없는 장면이었는데, 목사님 한 분이 "북한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함으로 일행들은 다같이 북한 땅에 복음이 속히 들어가기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였다.

두만강변 국경지대인 비포장 도로를 따라 계속 북한 땅을 바라보면서 내려가는데 중국 국경수비대 군인들이 차를 세워 검문을 하며 말하기를 조금전 이 지역 마을에 북한 주민이 강을 건너와서 밭에 농작물을 훔쳐갔다고 농민의 신고가 들어와서 지금 수색중이라 한다.

강폭이 10-20미터라 마음만 먹으면 개울 건너듯이 북한 주민이 얼마든지 월경했다가 또 돌아갈 수 있는 지역이었다.

또 길을 따라 좀 내려가 보니 북한지역 강 쪽에는 아낙들이 빨래를 하고 있었고, 아이들은 물장구를 치며 멱을 감고 있었으며, 그 중에는 한가롭게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강태공도 보였고, 강변 넓은 공터에서는 북한 군인들이 패를 갈라 신나게 배구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꼭 같은 산천인데 건너편을 보면 여기는 북한 땅입니다 하고 표시하는 것이 있었으니 산 중턱 곳곳에 '위대한 장군 김일성 동지' 그 옆에는 '21세기의 태양 김정일 장군 만세' 란 글씨가 쓰여 있었다.

또 하나 북한 땅이라고 표시가 나는 것은 산 정상까지 밭을 만들어 산꼭대기부터 아래까지 바둑판처럼 개간하여 산에는 나무가 한 그루도 없었다.
육안으로도 환히 볼 수 있는 북한 땅 옥수수 밭은 키가 작고 누렇게 떠 있어서 농사가 잘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북한 땅을 바라보는 우리들은 남한 땅에 태어나 얼마든지 신앙 자유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의 종 됨에감사하고, 범사에 감사한 자가 되어졌다.

한국사람이  중국에 와서 바로 건너편 북한 땅과 같은 동족을 쳐다보니 감개무량하고, 북한은 비참하고 중국은 복음이 들어옴으로 점차  잘살고 하여, 복음을 받아드린 만큼 비례적으로 빈부의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었으니 하나님의 축복과 저주의 결과를 보여주는 산 교훈의 현장이 되는 셈이다.

이제 중국 땅도 복음의 단비가 스며들고 있으니 조만간에 중국 땅에 복음이 넘쳐서 북한 땅에도 복음이 밀려들 것으로 믿는다.

중국의 변경지역에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고, 한국의 선교사들이 조선족을 위하여 많은 복음을 전하고 있고, 조선족 사역자들은 북한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으니 언제인지 모르나 하나님의 긍휼을 입을 것으로 본다.

북한 땅을 속속들이 들여다보지 못할지라도 겉만이라도 볼 수 있게 인도하셔서, 북한을 위하여 기도할 수 있도록 하게 해 주셨다.

길을 계속 가다보니 두만강 강폭이 점점 넓어지고, 또 도로가 강물에서 자꾸 멀어짐으로 국경도 점점 멀어지고, 강이 굽어지는 곳에서는 북한 땅도 저 멀리 시야에서 멀어질 즈음 북한을 위하여 다시 한번 기도를 한다.

하나님이여!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어느 때 까지이니이까.

다음날 주일을 지키고 월요일부터 AA지역과 기차로 9시간 정도 거리의 BB지역에 두 팀을 나누어서 지하신학을 하였는데 신학교 교수되시는 목사님은 구원론을 강의하였고 또 한 목사님은 전도학을 강의하셨는데 매주 경찰서 유치장에 가셔서 예배를 인도하고 전도를 하시는 분이어서 목회자들이 실제 전도하는데에 유익한 강의를 하셨다.

공부하러온 사역자 중에 한 분이 소식을 전하기를 CC지역에 포탄을 맞았단다. 지하적으로 000사역하는 장소가 공안에게 발각되어 체포되었다는 말이다. 우리와 연관된 사역자이다.

현재 중국의 선교현장은 매우 긴장되어 조심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안보 하여 주심으로 한 주간씩의 공부는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렇게 다른 진영 교역자들과 동역을 하다보니 깨달아 지는 부분이 있었는데,주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달란트가 있어 가진 달란트 만큼 얼마나 충성하여 녹아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여 주셨다.

타 진영에는 중국이 개방되면서부터 지금까지 오랜 기간에 곳곳에 예배당도 많이 세우고 평신도 전도부터 목회자 양성까지, 많은 선교사가 해외 전도, 해외개척, 해외선교 사역을 하고 있다. 또 중국교회를 통하여 북한까지 복음을 전하려고 많은 고난 가운데서도 기도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음을 본다. 소금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선교현장에서 녹아지고 있음을 본다.

이럴 때에 최고의 교리와 신조와 행정을 가지고 있다는 총공회는 질 좋은 소금인 것을 자처만 하였지 얼마나 녹아졌느냐하는 것을 돌아보게 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총공회가 중국에서 녹여지는 소금이 될 때에 기독교 신본주의 신앙의 씨를 넓은 대륙에 뿌릴 수 있다.

총공회는 타 진영에 참 좋은 자본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총공회의 질 좋은 소금이 녹여 질 때이다. 주님의 몸 된 중국교회에 총공회가 녹여 질 때에 여러 교파에서 오랫동안 많이 심어 놓은 교훈들의 길잡이가 될 수 있다. 녹여지지 않은 소금은 아무 쓸모가 없다. 총공회의 좋은 소금도 녹여 질 때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부뚜막 소금도 찍어 넣어야 소금이다.

글을 마칠 즈음 전화벨이 울려 수화기를 들었다. "준비하여 모일 터이니 공부 좀 가르쳐 주세요." 6월에 김YC 목사님이 가르친 CC지역 조선족 전도사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주여!
부족한 종에게 감당할 은혜를 주시옵소서.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취었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 (엡3:8-9)]

위의 말씀 의지하여 부족한 종 삼가 올립니다.
중국에서 김반석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