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운운한 이만희 그 득과 실

  선지자선교회

현대종교 |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21.01.18 13:38 입력

 

이만희 자살 언급으로 신도 규합 얻었으나 의구심 품는 신도도 있어

운영 시스템 갖춰진 신천지 ··· 이만희 공백에도 체제 유지에 차질 없어

2인자라 불리던 김남희 이탈 여파로 포스트 이만희 선정은 시기상조

 

신천지 대표 이만희가 자살을 해서라도 고통을 면하고 싶다며 보석을 요청했다. 결국 수원지법 형사11부는 지난해 1112일 전자장치 부착과 주거지 제한, 보석 보증금 1억 원 납입을 조건으로 인용했다. 고령인 이씨가 구속 상태에서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보석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은 육체 영생을 주장해온 이만희가 자살을 운운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단체의 핵심 교리를 대표가 인정하지 않는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입단속을 통해 수습할 수 있겠지만, 대외적으로는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목적을 위한 쇼맨십이었을까. 판단력이 흐려져 나온 실언일까.

 

이만희 자살 언급 ··· 신도들에겐 자양분

 

신천지 신도들은 이만희가 육체영생한다고 외쳐왔고 믿어왔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모든 게 무너졌다. 단체의 수장이 구속수감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자살까지 언급했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땐 신천지를 박차고 나오는 것이 맞다. 그러나 신천지 교리에 깊게 세뇌된 신도들에겐 다르다. 신천지 탈퇴자 A씨는 이만희의 자살 발언을 들었을 때 총회장님이 얼마나 힘드셨으면 저렇게까지 이야기하셨을까라는 생각에 마음 아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신천지 총회에서도 육신의 몸을 입고 있기 때문에 육신의 표현을 쓰신것이라고 단속했다고 덧붙였다. 탈퇴자 증언을 미루어볼 때 이만희의 자살 충동 호소는 언론의 뭇매와, 이만희의 공백으로 생겨난 내부 잡음을 잡고, 신도들을 규합하는 자양분이 되었다.

 

신천지 대표 이만희

 

교주로서의 카리스마 타격

 

신도 규합을 위한 묘수가 필요했다 하더라도, 신도 규합을 위해 교주로서 지켰어야 할 선이 있다. 신천지 내에서 이만희가 절대적인 존재인 것은 맞지만, 자살 언급으로 신도들 마음 한구석엔 의구심이 남았다. 신천지 탈퇴자는 고령으로 인한 어눌한 말투와 때로는 횡설수설하는 이만희의 모습으로 절대적인 존재라는 것에 의심하는 신도들도 있다. 다만 신앙심이 흔들리는 것으로 표출될까 우려해 쉬쉬할 뿐이라며 이만희의 자살 언급으로 신도를 규합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겠지만, 신도들의 의심을 더 키우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신천지 총회에서도 이만희의 카리스마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총회에서는 이만희가 보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살이라는 표현이 나오지 않게 해야 했다. 이만희 역시, 체제 유지를 위해 말을 아껴야 했다. 이게 상식적이지만, 이만희는 그러하지 않았다. 총회에서 체제 유지를 위해 감성팔이를 요청했을 수 있고, 판단력이 흐려진 이만희가 자충수를 놓았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신천지 유관 언론으로 알려진 천지일보가 이만희의 자살 발언과 관련해 침묵하는 것으로 보아 득보다 실이 큰 것으로 읽힌다.

 

2019년 하반기 수료식 영상 갈무리 (출처: 신천지 홈페이지)

 

이만희 부재에도 신천지 균열 미약

 

우여곡절 끝에 이만희는 보석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직 재판 중인 상황이라 공식 석상에 얼굴을 비친 적은 없다. 아이러니한 것은 신천지는 이 전과 같이 체제가 유지된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방역 방해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수장이 자리를 비웠을 때나 보석된 지금이나 신천지에는 큰 변화가 없다. 코로나19로 신천지의 공식적인 예배 모임은 취소되었지만, 신천지가 비밀리에 운영하는 카페에서 성경 공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신천지가 실시간 화상 채팅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을 통해 성경 공부와 포교를 이어간다는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이만희가 존재하지 않아도, 신천지는 굴러간다는 방증이다. 갑작스럽게 이만희가 사망하게 되더라도 신천지 체제엔 차질이 없다는 걸 의미한다.

 

포스트 이만희 필요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

 

먼 미래를 바라보았을 때 그래도 신천지에겐 신도 규합을 위한 차세대 리더가 필요하다. 이만희를 상징적인 인물로 세워 체제를 유지하는 방편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같이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가 생겼을 때, 교리를 변개하거나 특별편지를 전달해 신도들을 옭아맬 수 있는 수장은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신천지 총회에서도 일찌감치 포스트 이만희를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평화를 외치는 대외활동, 연수원 마련, 박물관 건축 시도와 같이 통일교를 벤치마킹해왔듯 한학자와 같이 김남희를 후계자로 세워 청사진을 실현하려 했다. 2015년 가평 연수원에 목자를 상징하는 해에 이만희 얼굴을 전도자를 상징하는 달에는 김남희 얼굴을 삽입한 기둥을 세웠던 것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이만희씨를 해, 김남희씨를 달로 표현했던 신천지

 

그러나 2017년 김남희가 갑작스럽게 신천지를 이탈한 이후, 2020년 이만희 저격수로 등장하면서 후계자 선정이 어려워졌다. 신천지 신도들 역시 후계자에 대한 거부반응이 생긴 것으로 확인되었다. 신천지 탈퇴자는 후계자 위치까지 올랐지만 결국 배도자로 찍힌 김남희 사건으로 신도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그 이후 신천지 내에서 포스트 이만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한 적이 없다. 혹 포스트 이만희로 한 인물이 거론된다고 할지라도 신도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만희가 석방을 위해 자살을 언급한 것이 계산된 발언인지 여부는 명확히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교주로서의 카리스마는 바닥을 쳤고, 이만희는 버리는 카드 또는 판단력이 흐려진 노인의 위치로 전락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상징적인 인물로서 아직은 필요하기 때문에 총회장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고령인 이만희만을 내세우기엔 한계가 있다. 후계자를 세우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진퇴양난에 빠진 신천지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걸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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