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젖소 목장과 교인 목회

젖소 목장에 젖소가 많으면 좋을까?

교인 목회에 교인이 많으면 좋을까?

젖소 목장에 젖소가 많으면 좋을 수도 있고 안 좋을 수도 있다.

교인 목회에 교인이 많으면 좋을 수도 있고 안 좋을 수도 있다.

관리할 실력이 있으면 많으면 좋을 수 있겠으나 관리할 실력이 없으면 생고생이다.

목양할 실력이 있으면 많으면 좋을 수 있겠으나 목양할 실력이 없으면 생고생이다.

부족한 종이 나이 십 대 때에 마을 넓은 밭에 어느 날 호주산 젖소 이삼백 마리가 트럭에 살려 왔다. 젖소 목장을 산골에 지을 동안 임시 거처지로 몇 달 소 떼들이 지냈다.

1970년대 초 그 당시는 도시에 일거리가 없는 시대라서 마을 청년들에게 삯을 주고 소가 먹을 풀을 베고 마실 물을 길러 왔다. 그 당시는 수도가 없어서 우물에서 물을 물지게로 날랐는데 젖소가 물통에 입을 담그고 쭉 빨아 당기면 물 한 동이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책에서 젖소가 들판에 있는 것을 보면 평화로워 보였는데 실제로 젖소 기르는 목장을 현장에서 볼 때에 이삼백 마리를 공짜로 줄 테니 길러라고 할지라도 기를 실력이 없으면 젖소도 탈이 나고 자기도 생고생이 훤하니 극구 사양할 터였다.

이런 사실을 느끼지 못했다면 이삼백 마리를 공짜로 준다고 할 때에 뭣 모르고 얼씨구나 좋구나 하고 넙죽 받았으리라.

교인 목회도 이와 같을 성격이어서 교인 많은 교회를 목회하라고 할 때에 목양할 실력이 안 되면 교인도 탈이 나고 자기도 생고생이 훤하니 극구 사양할 터였다.

목회자에게 대형교회나 중형교회나 소형교회를 맡으라 할 때에 젖소를 기르는 대형목장이나 중형목장이나 소형목장에서 관찰하여 비교하면 자기의 실력에 견주는 규모의 교회를 맡는 올바른 판단이 생기지 싶다.

2025. 08. 08∥목사 김반석

선지자문서선교회∥http://www.seonjij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