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절

[ 元宵節 ]

원소절은 음력 1월 15일로서, 우리의 정월 대보름에 해당한다. 이 날 저녁이 되면 거리와 공원, 사찰 등에 각양각색의 오색찬란한 등롱이 넘쳐나 장관을 이루기 때문에 등롱절(燈節)이라고도 하며, 새해 들어 처음으로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는 날이어서 상원절(上元節)이라고도 한다.
선지자선교회
중국인이 원소절을 지내기 시작한 것은 한대(漢代)부터이고, 등롱이 출현한 것은 수대(隋代)라고 전해진다. 원소절에 등롱을 달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옥황상제가 인간 세상에 내리려는 불의 심판을 피하기 위하여 등롱을 고안하였다는 전설이다.

아주 옛날 천궁(天宮)을 지키던 신조(神鳥)가 길을 잃어 인간 세상에 내려왔다가 사냥꾼의 화살에 맞아 죽은 일이 발생하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옥황상제가 대노하여 정월 보름에 병사를 내려보내서 인간 세상에 불을 질러 인간을 벌하려 하였다. 마음씨 착한 옥황상제의 딸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 사실을 인간들에게 알려 주었다. 며칠을 궁리한 끝에 한 노인이 묘안을 내놓았다. 정월 보름을 전후하여 집집마다 붉은 등롱을 내걸고 폭죽을 터뜨려 불꽃을 올려서, 인간 세상이 이미 화염에 휩싸인 것처럼 보이게 하자는 것이었다. 이 묘안이 적중하여 인간은 옥황상제의 벌을 피해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로 매년 정월 보름이면 집집마다 등롱을 내거는 풍속이 생겨난 것이다.

원소절에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풍속은 바로 원소를 먹는 것이다. 원소는 소를 만든 다음 참쌀가루 위에 굴려서 적당한 크기로 만들거나, 참쌀가루로 만든 피에 다양한 소를 넣어서 만드는 등 지역마다 만드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 모양새가 동글동글하다는 공통점을 가지는데, 이것은 가정의 화목과 단란함(團圓)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등롱을 감상하고 원소를 먹는 풍속으로 진행되는 원소절은 보름 이상 지속된 춘절의 분위기가 또 한차례 절정을 맞이하는 순간이며, 이 날이 지나서야 비로소 빠진(巴金)의 『집(家)』에 보이는 "원소절이 지나면 새해 분위기가 끝난다(元宵節一過, 新年佳節就完了)"는 표현처럼 새해 새봄을 맞이하는 들뜬 분위기가 잦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