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초가집
그래서 힘이 들고 고통이 심하면 심할수록 앞으로 닥쳐 올 태산같은 고난을 미리 경험해 보는 심정으로 언니나 어머님의 말도 거절하고 내 생각대로 내 결심대로 금식 기도를 했다. 금식 중에는 어찌나 몸이 쇠약해지고 기운이 없어지는지 기도도 잘하지 못할 형편이었다. 그러나 이 금식 기도가 끝난 후에는 언제나 놀라울 만큼 힘이 나고 믿음이 굳세지고 확실해지고 성경을 읽으면 더 깊이 주님 말씀을 깨닫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믿음으로 오는 위로는 참으로 크고도 놀랄만한 것이었다. 따라서 하늘나라에 대한 나의 소망도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한 감격도 더욱더 깊어 가고 은혜는 충만해지기만 했다.
나는 6일째는 숨이 넘어가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 금식 후에는 정말 놀라운 힘을 얻었다. 그래서 얼마 동안 몸의 회복을 기다려 다시 10일간 금식을 했다. 6일째부터는 의식까지 잃었다. 10일이 되는 날밤에 어머니가 입에 물을 넣어 주어서 받아 마시니 정신이 돌아왔다. 입술은 타고 말라서 꺼풀이 일었다. 이 금식은 그야말로 죽는 일이었다. 그러나 힘을 얻은 후에는 나의 시야에 비치는 모든 대자연의 신비는 나에게 주님의 오묘하신 능력을 더 밝히 발견케 해주고야 말았다.
나의 어머님은 내게 훌륭한 선생님이었다. 그는 성경을 잘 알아서 내가 물어보면 거의 다 풀어 주었다. 그리고 언제나 믿음의 힘으로 앞서서 나를 끌어당겨 주었고, 또 뒤로는 사랑으로 밀어 주었다. 그는 총명하고 인정이 많았다. 그는 그의 사랑하는 딸이 그 지상 지옥인 감옥으로 끌려갈 것임을 알고도 한 번도 염려하는 빛을 보이지 않았다. 어떤 때에는 내가 고문받아 아파하는 목사들의 흉내를 내면서 나는 참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하면 그는 웃는 얼굴로,
“나는 시험 보는 것이 제일 기뻤다.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시험쳐 보아야 자기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알게 되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시험 보는 것을 언제나 좋아했지. 배운 학과를 시험 쳐서 내 실력을 알게 되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알 수 있었어. 하물며 우리 믿음은, 우리가 가진 이 믿음도 꼭 시험을 치러야 한다. 시험을 쳐보아야 우리의 믿음이 참 믿음인지 거짓 믿음인지 알 수 있지. 따라서 시험을 치르지 못한 믿음은 모든 것이 흐리멍덩하고 똑똑치 못하고 자신이 서지 못하는 것이다. 자! 자기가 마음과 뜻을 다해서 믿어 온 믿음을 한번 시험쳐 본다는 것이 얼마나 중대하고 또 귀한 일일까? 네 믿음의 양과 질이 나타날 때가 되었고 예수님의 말씀이 그 얼마나 참이시며 중대한가를 우리가 볼 때가 온 것 같다. 사람들이 금광을 발견해서 금을 파내는 것같이 우리도 믿음을 발견했으니 이제는 그 금을 파내는 것과 같이 소유하고 자랑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내가 얼마나 순종할 수 있는가 보자! 내가 얼마나 사랑할 수 있는가 보자! 내 마음은 비로소 시험을 쳐 볼 마음까지 일어났다.
우리 집을 자주 찾아오는 숨어 다니는 사람들은 모두가 씩씩했고 살아서 움직이는 믿음을 가졌고 기도할 때 힘이 있었고 성신의 감동하심이 컸다. 그들은 모두 죽음을 각오한 만큼 세상 일에 대해서 아무런 걱정도 없어 보였다.
그들은 성경을 줄줄 외웠고 모든 말은 성경 말씀을 인용해서 했다. 모두 장해 보였다. 또한 모두가 수만 적군을 향해 진군하는 장군의 모습이었다. 그들은 오래 앉아 있지 않고 급히 지어 준 밥을 맛있게 먹으면 예배보고 기도해 주고 떠나갔다. 행동이 몹시 민첩했다. 더러는 무식한 사람도 있었지만 그러나 성경만은 모두 통달해 있었다.
이 집으로 온 지 어언 넉 달이 지나갔다. 그동안 내가 받은 은혜는 너무도 컸다. 그런데 나는 성경을 외우는 일에 너무 열중한 결과 오후에는 두통이 나서 성경을 읽을 수가 없게 되었다. 어머님은 내 두통이 차차로 심해지는 것을 보고,
“두통은 하나님께 고쳐 달라고 할 수 있으니 기도하자.”
우리 모녀는 마음을 합해서 내 두통 때문에 기도했다. 3일간을 오직 내 두통 때문에 기도할 때 나는 내 두통을 고쳐 주셔야 성경을 외울 수 있다고 기도했다. 3일인지 4일인지 되던 날 새벽 역시 나는 내 두통이 고쳐지기를 기도하다가 잠이 들어 버렸다. 꿈에 보니 어떤 흰옷을 입은 권사 한 분이 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내 머리를 똑똑 두드려 준다. 나는 내 머리를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 깨어나니 꿈이었다. 나는 다시 기도를 드린 후 성경을 펴보니 그렇게 아프던 두통은 거짓말같이 사라지고 머리는 시원하기만 했다. 그 후로 두통은 아주 없어졌을 뿐더러 아무리 오랜 시간 성경을 읽어도 머리 아픈 일은 전혀 없었다. 나는 주님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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