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피난 길
예배당으로 들어서자 나는 깜짝 놀랐다. 이런 벽촌의 보잘것없는 초라하고 조그마한 예배당에까지도 강대 위에 일본인 귀신의 우상인 가미다나(귀신 당직)가 걸려 있었다.
나는 이것을 보자 기분이 이상해서 이 예배당에 잠시나마 머무를 수가 없었다. 예배당을 나오자 곧장 산을 찾아 올라갔다. 초목들은 나를 반겨 주었다. 나는 산으로 올라가서 쉴 곳을 찾으니 큰 나무 밑에 바위가 있어서 나는 거기 앉아 곧 내 보따리에서 성경을 꺼내 사도 바울의 서신 중 고린도후서를 읽어 나갔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핍박을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항상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도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우리 산 자가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기움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니라”(고후 4:7-11).
나는 농가가 좀 많은 부락을 찾아가서 떡 파는 집으로 들어갔다. 그 떡집에서 떡을 사 먹으면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은 또 다른 부락으로 찾아갔다. 어제와 같이 떡 파는 집을 찾아가서 떡을 사 먹으면서 하룻밤 재워 주기를 사정하니 쾌히 승낙하고 빈방으로 데리고 가서 푹 쉬라고 했다. 나는 보따리를 풀어 성경을 끄집어 낸 후 보따리를 방구석에 놓고 엎드려 기도하다가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언제나 누워 자지 않고 기도하다가 이내 잠드는 것이 습관이 되었기 때문에 또 계속되는 유랑길 앞에 피곤하기도 했던고로 그대로 잠들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누가 내 발을 툭하고 차는 것 같아서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아무도 없고 떡집 큰방에도 아무도 없었다. 나는 곧 어떤 영감이 스쳐가며
“지체말고 빨리 달음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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