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9 01:57
18. 우스워서 기절할 뻔
일본 사람은 한국을 모두 일본인화 한다는 정책하에 먼저 창씨부터 시킨 후 이젠 어디서나 일본말이 아니면 통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감옥에 면회를 와도 노인이나 벙어리라도 우선 한마디 일본어를 해야만 면회를 시켜 주는 규칙이 되어져 버렸다. 그래서 여하튼 한마디라도 배워 가지고 온 말이 ‘요강께 데스까?(건강하냐)’ 하는 말이었는데 쉽게 외우기 위해서 오겡끼를 요강께로 생각을 시켜서 외운 셈인 것 같았다. 그 말이 요강께였건 오겡끼였건 웃음이 그렇게도 나오고 부장과 간수들까지 그렇게 웃음으로 정복을 했다는 일은 기적이 아닐 수가 없었다.
“요즘엔 사회에서도 저렇게 웃을 일이 없는데. 아! 이런 감옥 속에서 말이야. 이상한데, 참 이상해.”
하여 유심히 보고 서 있었다. 나는 그의 말을 받아 속으로 생각했다.
‘사회에 예수님이 없는데 무슨 웃음이 있겠나. 이 부장 영감아! 네속에 네 주위에 일본 귀신이 가득하고 요사만 행하는 너희에게 웃음은 다 죽어 버린 것을 왜 모르는가?’
예수님을 모신다는 일은 나만을 웃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나와 같이 있는 이들에게까지 예수님은 웃음을 주셨고, 나만 옴이 침범치 못하게 하신 것이 아니라 나와 같이 있는 이들에게도 옴이 침범치 못하게 하시는 주님이시다. 이렇게 좋아서 웃는 우리에게는 한 놈의 무서운 원수가 늘 웃음을 끊어 버렸다. 그것은 배고픔이었다. 항상 주린 배는 밤이나 낮이나 쉰 새 없이 우리를 못살게 괴롭혔다.
떡을 좀 실컷 먹었으면! 엿을 한 짝만 먹었으면! 먹어 보지도 못했지만 호박죽이라도 배가 부르도록 실컷 먹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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